1. '택시운전사', 역사적 실화를 재구성하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2017년 8월 2일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입니다. 한국의 유명 영화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등이 출연하였으며, 장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당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택시운전사 김사복, 그리고 광주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약 12,186,684명의 대한민국 관객 수를 기록하며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1980년 5월,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서울에서 택시기사 일을 하며 하나 뿐인 딸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돈벌이가 변변치 않아 집 월세가 수 개월 밀려있는 와중에도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를 무상으로 병원에 데려다 주는 등 만섭은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섭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옆 테이블의 얘기를 엿듣게 됩니다. 바로 외국인 손님을 태워 전라도 광주까지 갔다가 통금 시간 전까지만 서울에 다시 도착하면 큰 금액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만섭은 빠르게 약속 장소로 나가 손님을 가로챘고, 그 외국인 손님을 태우게 됩니다. 손님의 정체는 독일 외신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였습니다. 그는 일본 도쿄에 있다가 대한민국 광주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입국 했던 것이었습니다. 전후 사정을 모르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난 만섭은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광주로 들어가는 모든 길목을 군인들이 차단하고 있어 돌고 돌아 아주 어렵게 광주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도착한 광주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어리둥절해 하는 만섭과는 다른게 힌츠페터는 카메라로 구석구석을 찍기 시작했고 곧 한 무리의 대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무리 중 재식(류준열)이라는 학생과 함께 동행을 시작했고, 광주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의 실상을 알게됩니다. 위험을 감지한 만섭은 혼자서 몰래 광주를 벗어나지만, 외부 언론사들이 광주에서 일어난 사건을 거짓 보도 하는 것을 보고는 광주 시민들을 돕기 위해 광주로 다시 돌아옵니다.
2.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8일까지 진행된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입니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일어난 시위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정부 수립, 신군부 세력퇴진, 계엄령 철폐 등을 요구하는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최고 수준의 저항권을 행사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당한 저항권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신군부는 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광주 시내에 공수부대를 투입 시킵니다. 5.18일 오후 4시에 제7공수여단이 시내에 투입되었고, 운동권 대학생 뿐만 아니라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무고한 시민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살인, 폭생, 성범죄 등을 저질렀습니다. 이를 목격한 광주시민들은 더욱 큰 분노를 느꼈고, 그 결과 더 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하며 민주화 운동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나갔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힌 계엄군은 시위대를 향해 집단 발포를 하는 등 계속해서 무력으로 시위 진압을 강행했습니다. 10일에 걸친 광주 민주화 운동 결과 사망자 166명, 행방불명자 54명, 상이 후유증 사망자 376명, 부상자 3,139명 등에 달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3. 사건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저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학창 시절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짧게 배우고 지나갔던 터라 이 사건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비극과 안타까움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것 만으로 당시 현장의 참담함과 고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슬픔, 분노의 감정만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 중간 배우 송강호씨와 류준열씨의 코믹장면들이 가미되어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러닝 타임 내내 긴장과 이완을 오가며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천만 관객 영화인 만큼 적절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방송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잘 모르거나 생생함을 조금 더 느껴보고 싶다면, 영화 '택시운전사'를 꼭 보시길 바랍니다.